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칵테일, Cocktails

상남자의 위스키 아드벡TEN, Ardbeg TEN 논칠필터드(Non Chill-Filtered)

by AttaboyJake 2023. 2. 23.

피트 위스키의 고향 아일라, Islay

아일라섬은 스코틀랜드 서쪽 해안의 작은 섬으로 이 섬에는 그 유명한 피트(peat), 싱글몰트 위스키를 생산하는 라프로익, 라가불린, 보모어, 브룩라디, 부나하벤, 쿨일라, 킬호만과 오늘의 주인공 아드벡 증류소가 있는 섬입니다. 

 

아일라 섬의 위치

우리가 알고 있는 많은 위스키들은 스페이사이드 지역에서 생산됩니다. 스코틀랜드에 속해있으며 우리가 살펴볼 아드벡이 생산되는 지역인 아일라 섬도 스코틀랜드에 속해있습니다. 

아일라섬위치
아일라 섬의 위치

 

아일라 위스키의 특별함

위스키는 이 지역의 특별한 피트(peat, 이탄) 향에 그 특별함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스카치위스키에는 훈제향이라고 얘기하는 피트향이 나긴 합니다만 이 지역에서 생산하는 위스키들은 그 향을 넣을 수 있는 최대치로 품게 만든 위스키입니다. 

 

피트(peat), 이탄이란? 

제 어설픈 지식보다는 맥켈란 위스키 홈페이지에서 언급한 글들을 인용하도록 하겠습니다. 

이탄(泥炭)이라고도 불리는 피트(Peat)는. 물이끼, 헤더(꽃)같은 죽은 습지 식물의 유기물이 습지의 과도한 수분, 산소의 결핍, 무균 상태, 산성 성질로 석탄화가 되지 못하고 땅속에 축적되어 있는 상태의 탄을 말한다. 

높은 강수량, 서늘한 기후, 배수와 통풍이 잘되지 않는 환경이 피트의 주된 형성 요소이며, 침수된 토양이 죽은 식물을 분해하지 못하고 차곡차곡 쌓여 퇴적층을 이루면서 피트가 만들어진다. 이러한 피트는 5~7천 년 전 생성되어 지구 지표상의 3% 정도는 피트가 덮고 있는데, 지역마다 각기 다른 특징을 보인다. 

피트가 위스키 제조과정에 사용된 것은, 과거 몰래 밀주를 만들던 시대에 석탄을 구하기 어려워지자 근처 습지에서 채취한 피트를 말려 태워서 몰트를 건조시킨 것이 기원이다.  
출처 : 맥켈란 블로그 위스키의 풍미를 좌우하는 필수 요소, ‘피트(Peat)’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

이탄이란 결국 일종의 석탄이라고 보시면 되겠네요. 이 연료를 사용하여 보리를 발아 건조하는 과정에서 수분을 제거하는 열기를 만드는데 피트가 사용되며 이때 피트향이 위스키 원료인 맥아(발아된 보리, malt, 몰트)에 배어들게 됩니다. 이렇게 배어든 피트의 함유량을 기준으로 싱글몰트 위스키의 바디감을 3가지로 구분합니다.

1~5PPM 가벼운 스타일의 몰트위스키
10~20PPM  중간 스타일의 몰트위스키
35~50PPM 묵직한 스타일의 몰트위스키

맥켈란등의 스페이사이드 지역의 위스키들은 2PPM정도이며 오늘 살펴보고 있는 아일라지역은 35~50PPM 정도의 함유량을 가지고 있는 맥아로 위스키를 생산합니다. 

 

계속 애매한 표현들과 수치들로 설명하니 어떤 향이 나는지 감이 잘 안 오실듯한데요 아일라 지역에서 나오는 피티드한(모든 아일라 위스키가 다 그런 것은 아닙니다) 싱글몰트 위스키를 마시게 되면 (쉽게 묘사하자면) 치과에서 나는 소독약냄새가 납니다. 이 냄새가 처음에는 거북하고 적응이 안 될 수 있으나 일단 이 피트위스키에 맛을 들이게 되면 마니아가 되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정확한 발음

'아일라'는 다양하게 발음됩니다. 한국에서는 '아일라'로 부르고 해외 각 영어권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현지인의 발음도 '아일라'에 가깝습니다. 아래 정확한 발음의 'Islay'영상을 링크해 두었으니 참고해 주세요. 다른 영상들에서는 '아일레이'에 가깝게 발음하는 영상들이 있는데요 다 틀렸습니다. 네이티브는 '아일라' 혹은 '아일러'에 가깝습니다.

 

 

아일라 싱글몰트 위스키 3대장

라프로익, 라가불린 그리고 아드벡은 Islay 남동쪽에 위치한 3개의 증류소로 Kildalton(킬달턴) 증류소라고도 불립니다. 이 세 곳의 증류소가 위치한 킬달턴 교구에서 유래하였으며 세계에서 가장 잘 알려진 위스키 증류소에 속합니다. 

 

아드벡, Ardbeg

아드벡 증류소도 초기(1798)의 스코틀랜드 증류소들처럼 높은 위스키세를 피하기 위해 밀주를 제조했습니다. 그 후 1815년 위스키생산 면허를 취득하고(그래서 아드벡 라에는 1815년의 숫자가 새겨집니다.) 어마어마한 피트함유량(대략 120PPM)의 위스키들을 생산하다가 2번이나 폐쇄되는 비극을 겪었으나 지금은 세계적인 위스키 메이커가 되었습니다.

 

아드벡증류소
해안가에 위치한 아드벡 증류소

과거 하어퍼 피티드 위스키를 생산했던 증류소답게 현재도 다른 증류소들의 위스키들보다 더 강렬한 피트향을 뿜어내며 그 깊이 또한 업계 최고 수준을 자랑합니다. 물론 특별 생산품의 경우 다른 위스키들도 아드벡 못지않은 피트향을 가지고 있지만(이분야는 단연 옥토모어, 151PPM이상) 일반적인 라인업을 얘기하자면 아드벡이 단연 피티드 하죠.

 

아드벡 텐, Ardbeg TEN

전 제품이 논칠필터드(Non Chill-Filtered) 냉각여과를 하지 않음) 제품이며 색소첨가는 밝힌 바가 없어 정확한 팩트는 모르나 많은 전문가들이 색소를 첨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하긴 정말 첨가를 안 했다면 그냥 안 한다고 밝히면 되는 것이겠죠.

아드벡TEN
아드벡TEN, Non Chill-Filtered

*논칠필터드(Non Chill-Filtered) : 위스키를 병입 할 때 냉각여과를 하지 않으면 가끔 유통과정 중에 온도변화에 의해 뿌연 백탁같은 응고 물질이 생겨나는 현상이 발행하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이런 것이 위스키의 품질에 변화가 생긴 것은 아니고 인체에도 무해하지만 미관상 제품의 이미지에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냉각여과를 통해 병입을 하고 이렇게 병입한 위스키들은 백탁현상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품질에 자신이 있는 증류소들은 이런 냉각여과 과정이 위스키 본연의 맛을 해친다고 생각하고 냉각여과를 하지 않은채 바로 병입하며 자신감을 어필하는 방법으로 자랑스럽게 라벨에 표시를 합니다.

 

논칠필터드 싱글몰트 위스키의 또한가지 특징은 알콜함유량이 대부분 40%보다 높게 병입된다는 것입니다. 아드벡 텐의 경우 46%의 알콜도수를 가지고 있습니다. 냉각 여과를 통해 위스키를 병입할때 물을 첨가하면 위에서 언급한 백탁현상이 나올 수 있는데 아드벡 텐 논칠필터드 위스키는 물을 첨가하지 않아 46%의 도수를 가지게 됩니다.

 

위스키 평론가 짐머레이와 아드벡TEN

세계적인 위스키 평론가로 평가받는 위스키 평론가 짐' 머레이' 그가 매년 '위스키 바이블'이라는 책을 통해 올해의 위스키를 선정하는데요 2008년에 바로 이 '아드벡 텐'을 올해의 위스키에 선정하면서 남긴 코멘트가 있습니다.

미각에 완벽함이라는게 존재한다면, 바로 이것.

 

영화 '콘스탄틴 '에서 키아누 리브스의 위스키

아드벡TEN은 '키아누 리브스'와 007의 '다니엘 크레이그'의 와이프 '레이첼 와이즈'가 주연한 영화 '콘스탄틴'에서 최애 위스키로 등장하죠. 역시 아드벡은 상남자와 잘어울리는 위스키인 듯합니다.

 

 

오늘은 '아드벡 텐'을 살펴보았습니다. 더 많은 내용을 담고 싶었으나 지루한 글이 너무 길어지는것을 방지하기 위해 오늘은 이것으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도 너무나 좋아하는 위스키를 살펴볼 시간을 갖게되어 즐거웠습니다. 그럼 여러분도 가까운 BAR에 가셔서 아드벡TEN을 한잔 드셔보시고 비교군으로 다른 아일라 위스키인 라프로익, 라가불린등도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atta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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